정의

시신경부종(유두부종)은 눈 뒤로 들어가는 시신경에 부종이 생긴 상태를 말합니다.

두통이나 잘 설명되지 않는 메스꺼움이나 구토가 있으면, 의사는 검안경(ophthalmoscope)으로 환자의 눈을 볼 것 입니다. 이 휴대용 기구는 눈에 밝은 조명을 주고, 이 검안경으로 시신경과 혈관의 변화를 관찰하여 환자의 증상과 연관되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신경의 해부학적 구조상 시신경은 뇌 내부의 이상을 예측하는 예민한 지표입니다. 이 시신경은 굵은 선 구조로 양쪽 안구의 뒷부분과 망막을 뇌에 연결시켜 줍니다. 뇌와 눈 사이의 거리가 짧기 때문에 시신경의 모든 면이 뇌척수액 속에 담가져 있게 됩니다. 이 뇌척수액은 시신경이 갑작스럽게 움직이는 일이 없도록 하는 완충 작용을 합니다. 그러나 뇌부종과 같은 원인에 의해 뇌척수액의 압력이 조금이라도 증가하면 증가된 뇌척수압 때문에 시신경 전체가 짓눌리게 됩니다. 이렇게 뇌척수압이 증가되었을 때나 뇌신경 자체에 염증이 생길 때 안구의 뒷벽으로 시신경이 돌출되어, 시신경부종(유두부종)이 생기게 됩니다.

뇌척수압의 증가와 유두부종의 중요한 원인은 뇌종양과 뇌농양이나 뇌수막염, 뇌염 등과 같은 뇌내 감염입니다. 뇌종양인 환자의 상당수에서 유두부종이 있습니다. 출혈이나 아주 높은 혈압 등으로 인해서도 뇌척수압이 증가될 수 있고, 이 경우에도 역시 유두부종이 생길 수 있습니다.

뇌나 뇌실의 부종을 동반하지 않고서도 뇌척수압이 증가되는 상황도 있습니다. 소위 가성 뇌종양이나 양성 두개내 고혈압이라 불리는데, 이것은 몸에서 너무 많은 양의 뇌척수액을 생성할 때 발생합니다. 이것은 비만한 가임기 여성에서 더욱 흔합니다. 이런 경우는 신체가 임신이나 피임약의 복용, 초경기나 폐경기 등과 같이 호르몬의 변화에 적응하는 시기에 흔히 발생합니다.

증상

증상은 증가된 뇌척수압에 의해 발생하게 되는데 주로 메스꺼움과 머리를 꽝꽝 울리는 것과 같은 두통을 동반하는 구토입니다. 진행된 시신경 부종 환자의 25%에서는 시각 장애가 나타날 수도 있는데, 전형적인 것은 30초 미만의 시간 동안 시야가 회색이나 검정색으로 변하는 일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은 눈 앞에 보자기 같은 것이 순간적으로 덮여지는 것과 같은 상황으로 묘사될 수 있습니다.

증상은 대개 양쪽 눈에서 같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시각 차단은 갑자기 일어선다던가 흉부와 복부에 힘주기를 하거나 기침을 하는 등의 상황으로 유발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유두부종이 있는 환자에서 갑작스런 섬광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시각적인 장애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타나게 되는데, 맹점이 점점 커지고 시야가 좁아지게 되며, 치료에 실패하면 궁극적으로는 모든 시력을 잃게 됩니다.

진단

안과 전문의는 검안경을 통해 안구의 뒤쪽에 있는 시신경의 일부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1.5mm 정도의 크기의 둥근 모양으로 관찰되며, 시신경 원판이라고도 불리는 시신경의 끝 부위는 정상적으로는 경계가 날렵하고 약간 함몰되어 있습니다.

만약 시신경 원판이 부풀어 올라 있고 경계가 불분명 하다면 시신경 부종이 있는 것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시신경 내압이 안구 내에 있는 정맥을 충혈시킬 수도 있는데 이렇게 되면, 안구내 정맥에서 정상적으로 관찰되는 극히 미미한 박동이 사라지게 됩니다. 시신경 부종이 심하면 국소 출혈로 인한 작은 출혈반이 망막에 나타나게 되는데 이것은 손상된 망막 세포의 잔재이거나 축적된 괴사물질 들입니다.

진찰은 시야를 측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신경 부종은 코 언저리에 넓은 맹점을 형성하기 때문에 주변부 시야를 좁게 만듭니다. 의사는 환자의 건너편에 앉아서 손가락을 움직이는 동작을 하면서 환자의 시야의 범위를 확인합니다. 안과 전문의는 시야 눈금자를 이용하여 보다 체계적으로 검사하기도 합니다.

시신경 부종이 발견되면 일단 응급으로 치료받게 됩니다. 뇌종양 여부를 진단하기 위해 24시간 이내에 뇌 스캔을 하게 되는데 이때 사용되는 검사는 CT 촬영이나 자기 공명 영상 장치 중에 한가지 입니다.

만약 뇌 스캔에 이상이 없다면, 뇌척수압 검사를 위해 요추천자를 해야 합니다. 뇌 스캔이 정상인 경우에 시신경 부종의 가장 흔한 원인이 가성 뇌종양이기 때문입니다.

유병기간

시신경 부종의 원인이 밝혀지고 치료가 시작 되었다면, 뇌척수압은 대부분 정상으로 회복되고,시신경 원판 부종도 6-8주에 걸쳐 점차 소실될 것입니다.

만약 가성 뇌종양과 같이 뇌척수압이 증가되어 있는 상황이라면, 더 오랜 기간 치료를 받아야 하고, 또 증상이 소실되기까지 더 오랜 기간이 걸립니다.

예방법

시신경 부종의 많은 원인들은 예방할 수 없습니다. 시신경 부종의 원인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사항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 혈압을 조절하기 위해 의사의 지시를 따르고, 의사와 상의 없이 항 고혈압약을 중단하거나 거르지 않습니다.
• 신체를 적절히 잘 유지하고, 저지방 식이와 운동으로써 비만을 예방합니다.

치료

시신경 부종에 대한 가장 중요한 치료는 원인에 대한 치료를 하는 것입니다.

뇌종양이 있다면 치료의 첫 단계로 수술을 통한 조직학적 생검(biopsy)일 것입니다. 뇌종양은 때때로 레이저 치료나 방사선 치료가 이용되기도 하며, 대부분은 수술적 절제를 하게 됩니다. 유두부종을 유발하는 고혈압이라면 응급 상황이므로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가성 뇌종양은 과도한 뇌척수액을 제거하기 위해 반복적인 요추천자나 아세타졸아마이드(acetazolamide, 상품명:디아목스(Diamox))와 같은 약물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 약물은 뇌척수액의 생성을 감소시켜서 중추 신경계의 압력을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체중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초기 치료에 별로 반응이 없는 일부의 환자에서는 과도한 뇌척수액을 배액하기 위해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가성 뇌종양이 만성적인 경우에, 서서히 시력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안과 전문의에게 면밀한 진찰을 받는 것이 치료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많은 염증성 질환들(예를 들면 다발성 경화증)이 프레드니손이나 메틸프레드니솔론과 같은 스테로이드 제제를 포함한 항염증 치료제를 사용함으로써 호전될 수 있습니다.

이럴땐 의사에게

메스꺼움과 구토를 동반한,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이 있다면,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 보아야 합니다. 특히 열이 있거나 혈압이 높거나 최근에 피임약을 복용하기 시작했거나 임신을 한 경우에 이런 증상이 있다면 더욱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후

수개월이나 수년간 지속되는 만성적인 경도의 시신경 부종인 경우에는 심각한 시력 손상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번 시력이 손상되기 시작한다면 수일이나 수주 안에 영구적인 시력 손상이 초래 되므로 위급한 치료가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