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컴퓨터와 씨름하는 웹디자이너 손지영(여, 27세)씨. 평소 눈이 건조해 수시로 인공눈물을 넣었지만 어느 날 참을 수 없이 눈이 뻑뻑하고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에 안과를 찾았다. 예상대로 안구건조증 때문이었다.
이번에도 인공눈물만 처방 받으면 되겠다 싶었으나 그 동안 꾸준히 넣었음에도 호전되지 않고 오히려 더 심해지는 것 같아 좀 더 다양한 검사를 받아본 결과, 눈꺼풀 안쪽에 있는 기름샘에 염증에 생겨 만성 안구건조증으로 진행된 상태였다. 주위 환경이 건조하고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기 때문이라 여기며 인공눈물만 넣었던 것이 후회되기 시작했다.
찬바람이 심하고 대기가 건조한 겨울철에는 습도가 낮은 상태에서 온풍기를 계속 작동시킨 채 실내에서만 생활하기 때문에 눈이 건조해지기 쉽다. 설상가상으로 연말 연초 과로와 과음, 긴장과 스트레스 또한 몸을 피곤하게 해 눈물 분비를 저하,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킨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이 빡빡하고 눈곱이 자주 끼고, 이물감이 느껴지는 안구건조 증상들을 환경적인 요인 때문에 일시적으로 일어나는 가벼운 질환으로 여기고 식염수나 인공눈물을 넣는 것에 그치고 있다.
누네안과병원 최태훈 원장은 "실제로 병원을 찾는 안구건조증 환자들 대부분이 인공눈물을 넣으면 증상이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들 가운데는 염증이나, 눈꺼풀 기능 이상 때문에 안구가 건조해졌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않은 채 계속해서 인공눈물만 넣어 더욱 악화시킨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안구건조증이 생겼을 경우 인공눈물만 넣는다고 해서 호전되지 않는다. 오히려 만성안구건조증으로 진행되거나 시력감소, 혼탁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 생긴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샘의 기능 이상으로 나타나는 질환으로 눈물이 부족하거나 지나치게 증발했을 때 생기는 질환이다. 안구표면이 손상돼 눈이 시리고 자극감, 이물감, 건조감 같은 자극증상이 나타나 생활의 불편함을 초래한다.
안구건조증 환자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4년 98만 4310명이던 안구건조증 진료 환자수가 2008년 153만 6839명으로 1.6배 증가했다. 총 진료비도 2004년 250억 3400만원에서 422억 6000만원으로 1.7배 늘어났다. 과거 중년기 이후 여성들에게 주로 나타났지만 이제는 남녀노소 연령을 불문하고 발병하는 국민 안질환이 된 것이다.
원인은 여러 가지를 들 수 있다. 겨울철 난방이 가동된 건조한 사무실에서 장시간 컴퓨터나 DMB, PMP를 사용하거나, 작업시 눈 주위 근육이 경직되게 되며 악화되기도 한다. 노화로 인해 눈꺼풀 기능이 약화되거나 약물을 잘못 복용한 경우는 물론 눈가 염증, 콘택트렌즈 장기 착용, 비타민A의 부족 등 전신적인 요인 때문에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안구건조증 환자 3명중 2명은 안검염이 원인인데, 눈꺼풀 안쪽에 있는 20∼25개의 미세한 기름샘(마이봄샘)이 노폐물이나 세균에 막혀 기름기를 배출하지 못해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각막의 수분층을 덮어 눈물이 빨리 마르는 것을 막아주는 기름샘에서 기름이 제때 만들어지지 않거나 비정상적인 기름이 생성되면서 눈에서 눈물이 빨리 증발해 안구건조증을 일으키거나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이다. 정확한 검사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다.
최 원장은 "안구건조증을 일으킨 원인에 맞는 적절한 치료방법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며 "건조한 정도에 맞는 단계별 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키면 건조증의 악화로 인한 안구표면의 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치료는 건조함이 심한 정도에 따라 4단계로 나누어 진행한다. 증상이 가벼울땐 평소 근무환경을 건조하지 않게 개선하고 인공눈물을 점안해 건조함을 완화시킨다. 이때 건조함의 원인이 눈물 생성 부족인지 눈물층의 불안정이 원인인지에 따라 인공눈물을 선택해야 한다.
인공눈물만으로 완화되지 않을 경우 약물치료가 이어진다. 눈에 염증이 생겨 안구건조증이 유발됐을 경우 염증을 막고 눈물생성을 도와주는 항염증제를 처방하는 것이다. 눈꺼풀염이 동반된 경우 먹는 항생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눈물 생성이 적은 환자는 눈물이 빠져나가는 구멍을 콜라겐으로 일시적으로 폐쇄해 증상을 호전시킨다.
이보다 심하면 아예 영구적으로 눈물점을 막는 수술을 시행한다. 염증을 일시적으로 중단시키기 위해 치료용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거나 자신의 혈액으로 만든 혈청을 투여하기도 한다. 자가 혈청은 염증 억제와 상처 회복에 좋다.
난치성 안구건조증에 해당하는 마지막 4단계에서는 각막에 인공 막을 덮어 손상된 각막의 재생을 돕는 양막이식술을 시행한다. 눈꺼풀 봉합술이나 항염제를 전신에 투여하는 방식으로 치료하기도 한다.
최 원장은 "치료에 앞서 눈물 양과 성분 등을 알아보기 위한 다양한 검사가 선행돼야 한다"며 "세극 현미경을 통해 안검이나 결막에 질환이 있는지 살펴보고 눈물이 얼마나 빨리 마르는지 등을 미리 확인해야 보다 효과적인 치료를 진행할 수 있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출처 : http://economy.donga.com/total/3/01/20100123/25612495/1
인공눈물도 잘 알아보고 써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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